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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임대’ 현수막 날마다 늘어.. “임대 보증금 다 까먹고 장사 포기”

“업종 바꾸시려고요?”

“아니요. 그냥 그만 하려고요.”

“다른 분이 들어오나요?”

“요즘 같은 때 누가 들어오겠어요. 아무도 안 들어오죠.”

“미치겠네.”

9월24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종각역 지하상가 상인들 사이에 작은 소란이 발생했다. 1990년 4월 1일부터 지하철 종각역 지하상가를 지켜온 A(65)씨가 이날 화장품 매장을 정리한 탓이다. 가게 주변에는 본사로 반품할 화장품 상자들이 잔뜩 쌓여있었다. 본사 직원 2명이 매장을 방문해 가게 정리 절차를 방금 알려준 참이었다.파워볼게임

권리금 지급은 옛말

9월24일 서울 종로구 일대 상가들이 줄지어 임차인을 찾는 현수막을 줄지어 붙이고 있다. [조영철 기자]*
9월24일 서울 종로구 일대 상가들이 줄지어 임차인을 찾는 현수막을 줄지어 붙이고 있다. [조영철 기자]*
9월24일 점심시간에도 서울 종로구 종각역 지하상가들이 영업을 개시하지 않고 있다. [조영철 기자]
9월24일 점심시간에도 서울 종로구 종각역 지하상가들이 영업을 개시하지 않고 있다. [조영철 기자]

A씨는 종로 상권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상인이다. 한 칸짜리 의류 매장에서 시작해 가게를 넓혔고 화장품 매장으로 품목도 변경했다. 33.3㎡(10평) 정도의 크지 않은 가게였지만 직원도 2명 둘 만큼 장사가 잘됐다. A씨는 “어깨가 부딪칠 정도로 사람들이 붐볐던 곳인데 방문객이 예전 같지 않아 이제는 한산하기만 하다”며 “3월 이후로 월 매출이 3분의 1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를 마지막으로 매장에서 일하던 직원 2명과 계약 관계를 끝냈다”며 “가게를 인수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권리금도 포기하고 장사를 접는다”고 말했다. 파워사다리

서울교통공사 수송수입실적에 의하면 코로나가 본격화된 3월부터 8월까지 종각역 하차인원은 514만 705명으로 지난해 대비 66.5%에 불과했다. 승객이 준 것 이상으로 지하상가 매출은 크게 줄어든 것이다. 

A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매장을 포기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기존 상인들이 가게를 내놔도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없어 공실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매장 명의변경 과정에서 상인 간 지급되는 권리금 역시 코로나19 국면에는 옛말이 됐다. 

직장인이 몰려 ‘목이 좋다’고 소문난 종로 상권도 예전 같지 않다. 한국감정원은 분기별로 주요 상권 공실률을 발표한다.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이 330㎡를 초과하는 상가건물은 중대형상가에, 이에 해당하지 않으면 소규모 상가로 집계된다. 종로 상권의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올해 1분기 6.1%에서 2분기 7.5%로 증가했다. 소규모 상가의 경우 1.5%에서 2.9%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서울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7.9%로 동일했고 소형상가 공실률은 4.0%에서 4.2%로 증가했다. 종로 상권은 상황이 상대적으로 낫다고 볼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 중심 상권에서 공실률 증가 추이가 가파르다는 게 지역 상인들과 중개업자들의 공통적인 얘기다.

“주 고객이 직장인과 외국인인데…”

9월24일 서울 종로구 대로변의 한 매장이 입점 점포가 없어 텅 비어 있다. [조영철 기자]
9월24일 서울 종로구 대로변의 한 매장이 입점 점포가 없어 텅 비어 있다. [조영철 기자]

9월24일 정오 무렵 방문한 종각역 인근 종로 거리에는 예년과 다른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곳곳에서 임대 현수막을 내건 빈 매장이 방문객을 맞이했다. 개별 점포는 물론 대로변의 빌딩 전체가 빈 경우도 여럿 있었다. 노래방과 의류매장까지 업종도 다양했다. 한 포장마차 건물에는 ‘8월 31일로 영업 종료합니다’라는 게시물을 붙인 채 한 달 가량 가게를 비워놓은 상태였다. 검은색 헬멧을 쓴 남성 2명이 오토바이를 탄 채 거리를 누비며 수시로 대부업체 명함을 뿌리고 있었다. 이미 바닥에는 형형색색의 대부업체 명함이 빈 공간 없이 놓여있었다. 동행복권파워볼

종로구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이화현(60) 공인중개사는 “코로나 이후 상가 매물의 개념이 달라졌다”며 “점포를 인수하려는 사람이 있어야 매물이라 부를 수 있을 텐데, 점포를 내놓기만 하지 인수하겠다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종로2가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B(60대·여)씨 역시 이들 중 한 명이다. 월 매출이 6000만~7000만 원 가량 나오던 고깃집이었지만 최근에는 하루 매출이 50만 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루 평균 300만 원씩은 매출을 올렸던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황금 구간에도 이제는 100만원의 매출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B씨는 “종로 일대 상권의 주요 손님은 직장인과 외국인인데 코로나19와 함께 발길이 뚝 끊겼다”며 “가게를 부동산에 내놓고 누군가 인수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아무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8‧15 광화문 집회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될 것이라는 발표를 듣고 직원 2명도 정리했다”며 “지금은 사위가 저녁에 나와 홀을 봐 준다”고 말했다. B씨는 “요즘은 장사를 하면 할수록 손해”라며 한탄했다. 

종로구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이(60대·여)씨는 “종로에는 자영업 경력이 제법 되는 프로들이 장사를 한다. 그런데도 종로 상권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것은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 씨는 “보증금에서 월세를 제하는 방식으로 임대료를 충당하며 버티다 보증금이 다 떨어져 가게를 정리한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경기 악순환 부르는 공실률 증가”

9월23일 저녁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일대 거리가 예년과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영철 기자]
9월23일 저녁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일대 거리가 예년과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영철 기자]

종로의 저녁은 스산했다. 9월23일 저녁, 종로 거리는 더 이상 일과를 끝낸 직장인들로 붐비지 않았다. 각양각색의 전광판이 휑한 거리를 비추는 가운데, 노래방 사장들은 간판에 불도넣지 않고 27일까지 유지되는 집합금지 명령이 풀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부 술집은 ‘포장 가능’이라 적힌 A4 용지를 가게 출입구에 붙여놓고 손님을 기다렸지만 관심을 보이는 이는 거의 없었다.

종로 상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주 매출 시간대가 저녁에서 점심으로 바뀌었다고 입을 모았다. 20년 동안 종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다 올해 사업을 정리했다는 권모(50) 씨는 지인이 운영하는 가게를 찾아 업황을 살핀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일찍 귀가하다보니 저녁장사는 더 이상 없다”며 “20~3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점심장사가 주요 수입원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가 공실률 상승이 경기 악순환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가 나빠진 탓에 상가공실률이 높아졌지만 반대로 상가공실률이 높아지는 것이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며 “건물주의 담보 대출 상황이 악화되거나 가처분 소득이 감소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 교수는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하면 막연히 부자라고 생각하지만 많은 이들이 대출을 끼고 부동산을 갖고 있는 상태”라면서 “근본적으로는 경기 회복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겠지만 공실 상가를 위한 세제 지원 대책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김근식 “‘깨시민’이라면 폭군 길 버리라고 엄중 주문해야”
홍준표 “유시민은 김정은 칭송, 文은 잠만 자고 말 없어”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국가균형발전정책토크콘서트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0.05.07.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국가균형발전정책토크콘서트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0.05.07.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서진 기자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통지문을 통해 사과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 같다”고 평가한 데 대해 야권이 “김정은의 계몽군주화를 기대하는 건 자유지만, 현실은 똑바로 보시라”고 일갈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정은은 고모부를 총살하고 이복형을 독살하고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한국의 민간인을 무참히 사살하고 훼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최악의 폭군이 발뺌용으로 무늬만 사과를 했는데도, 원인 행위는 사라지고 사과, 생색만 추켜세우면서 김정은을 계몽군주로 호칭하면 김정은의 만행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령의 미안하다는 말한마디에 감읍해서는 안 된다. 유시민이 ‘깨시민’이라면 김정은에게 폭군의 길을 버리고 계몽군주의 길을 가라고 엄중히 주문해야 한다”고 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통일부 장관은 두번 사과에 갑읍했고, 유시민 전 장관은 계몽군주 같다고 김정은을 칭송하고, 국방장관은 이틀동안 아무런 대북 대책 없이 청와대의 하명만 기다린 허수아비 장관 이였고, 대통령은 잠만 자고 아직까지도 말이 없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꼭 자유당 말기 아첨꾼들에 둘러 쌓여 국정을 망친 이승만 대통령같다”며 “국회 긴급 현안질의로 사태의 진상을 밝히고 대북정책을 전환해야 할 때”라며 야당의 분발을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estjin@newsis.com

시험거부자들에 추가응시 허용해 별도로 시험치른 전례는 없어
2000년 의약분쟁땐 일정 통째 연기..84·95년에는 불합격률 높자 추가시험

의대 정원 확대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의대 정원 확대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이율립 인턴기자 =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에 반대하며 의사 국가고시(국시) 실기시험을 거부했던 의과대학 학생들이 지난 24일 돌연 응시 의사를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들은 성명서에서 의료계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은 이들에 대한 사과를 언급하지 않아 싸늘한 여론을 더 부채질했다. ‘국시 접수 취소 의대생들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25일 현재 57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일단 정부가 추가 시험 기회를 부여하는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가운데, 국립·사립대병원과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는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당장 내년에 2천700여명의 의사가 배출되지 못할 상황”이라며 의료공백을 막는 차원에서 구제를 호소했다.

그렇다면 이번처럼 단체로 시험을 거부한 의대생들에게 국시 추가 응시 기회를 부여한 전례가 있을까?

연합뉴스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 대상 취재와 과거 기사 자료를 통해 제1회 의사 국시가 시작된 1952년부터 최근까지 유사사례가 있는지를 확인했다.

◇시험 집단거부후 ‘추가 응시’ 허용 전례 없어…의약분쟁 때는 시험 전 사태 진정돼 일정 통째 연기

69년의 의사 국시 역사상 집단으로 시험을 거부한 의대생들에게 추가 응시를 허용한 전례는 없다.

다만, 2000년 의약분업 분쟁 때 제65회 의사 국시 자체가 통째로 한 달 미뤄진 적은 있다.

당시 전국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 3천여명 대부분은 의료계 파업을 지지하며 국가고시 접수를 거부했다.

다행히 2001년 1월로 예정돼 있던 시험이 시작되기 전인 2000년 12월 의료계, 약사회, 정부의 합의로 사태가 진정됐고, 정부는 시험 일정을 한 달 미루고 추가 신청을 받아 국시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2000년 상황과 이번 상황은 일견 비슷하면서도 또 다르다.

이번에 정부가 의대생들의 집단 응시 거부 움직임에 대응해 이달 1일부터 시작 예정이던 의사 국시를 한차례 연기한 점은 2000년 상황과 거의 판박이다.

그러나 차이점은 연기를 거쳐 지난 8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시험도 많은 의대생들의 보이콧으로 파행하는 가운데, 추가 응시 요구가 제기된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에 응시거부자에게 추가로 시험 볼 기회를 줄 경우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시험은 그대로 치르면서 응시거부자 구제 차원의 시험을 별도 진행하는 ‘투트랙’ 의사국시의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국시원 출입하는 관계자들 [서울=연합뉴스 자료사진] 최재구 기자 = 15일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 고사장인 서울 광진구 국시원으로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해온 의대생들이 동맹휴학과 국가고시 거부 등 단체행동을 중단했지만, 국시 응시여부는 불확실하다. 조승현 의대협 회장은 "국가고시 거부를 포함한 단체행동을 중단하는 건 맞지만, 지금 국시를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재응시 뜻을 표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20.9.15 jjaeck9@yna.co.kr
국시원 출입하는 관계자들 [서울=연합뉴스 자료사진] 최재구 기자 = 15일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 고사장인 서울 광진구 국시원으로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해온 의대생들이 동맹휴학과 국가고시 거부 등 단체행동을 중단했지만, 국시 응시여부는 불확실하다. 조승현 의대협 회장은 “국가고시 거부를 포함한 단체행동을 중단하는 건 맞지만, 지금 국시를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재응시 뜻을 표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20.9.15 jjaeck9@yna.co.kr

◇ 1984·95년에는 과락도입·출제방식 변경 속 탈락자 대거 나오자 추가 시험

의사 국시가 정상적으로 치러진 뒤 합격자 부족에 따른 의사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결정에 따라 시험이 추가로 진행된 적은 1984년과 1995년 두 차례 있었다.

정부는 1984년 1월 의사 국시에서 과락 제도를 처음 도입한 뒤 불합격자가 예년의 3배에 이르며 합격률이 78%에 그치자 그해 7월 시험을 한 차례 더 실시했다. 의사 국시 합격률은 통상 90% 이상이다.

당시 정부는 애초에 불합격자 구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가 공중보건의 수급 문제를 고려해 시험을 추가로 실시했다.

1995년에는 시험 출제 경향이 대폭 변경되면서 합격률이 예년보다 30% 포인트 이상 하락하자 시험을 한 차례 더 시행했다.

당시 정부는 기존 암기 위주에서 임상 진료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방식으로 시험의 틀을 바꿨는데 해당 국시에서 응시자 2천984명 중 1천909명만이 통과해 합격률이 64.3%에 불과했다.

탈락한 전국 의대생들은 동맹휴업, 집회 등을 벌이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고, 정부는 그해 7월 추가로 시험을 실시했다. 1차로 시험을 치렀으나 탈락한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한 시험이었다는 점에서 보이콧 이후 추가시험 요구가 나오는 이번 상황과는 결이 달랐다.

이후 의대생들은 1996년에도 의사 국시에서 전체 응시생 3천여명 중 약 30%인 900여명이 탈락하자 추가 시험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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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中, 지속불가능하게 천연자원 개발해 세계경제·보건 위협”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미국이 세계 환경문제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대중(對中) 전선’을 확대했다.

미국 국무부는 25일(현지시간) 중국의 환경 오용을 지적하는 장문의 성명을 내고 환경문제에 대한 대중 공세를 강화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의 운하 모습 EPA-EFE 발행 사진 캡처[재배포 및 DB 금지]
중국 상하이의 운하 모습 EPA-EFE 발행 사진 캡처[재배포 및 DB 금지]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 야생동물 밀거래, 불법 어획 등에 관한 자료들을 제시하면서 중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미 국무부의 성명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중국의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한 직후 나왔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은 지속 불가능한 방식으로 천연자원을 개발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환경에 대한 의도적 무시를 타국에 확산시킴으로써 세계 경제와 세계 보건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명은 또 “비극적으로, 중국 공산당은 시민 사회와 자유 언론을 억압하고 있으며, 자국민과 전 세계인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변화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원격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제75차 유엔총회 화상 연설을 통해 “중국은 매년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과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고, 다른 나라 수역에서 남획하고, 거대한 산호초를 파괴하고, 어느 나라보다 독성이 강한 수은을 대기로 방출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시 주석은 같은 날 진행된 유엔총회 화상 연설에서 “중국의 탄소 배출량이 2030년 이전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면서 2060년 전까지 중국의 순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탄소 배출국이다.

무역과 기술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 문제, 홍콩과 남중국해 문제 등을 둘러싸고 전방위적으로 충돌하고 있다.

jjy@yna.co.kr

[MT리포트]백신이 겨눈 건 코로나 바이러스? 민심? ③

[편집자주] 3200만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100만명이 죽음을 맞았는데도 여전히 치료와 예방백신은 미로 속이다. 사망자가 가장 많은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백신 개발이 후보자(트럼프-바이든)간 최대 쟁점이다. 중국과 러시아 등도 백신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바이러스를 막을 뿐 아니라 민심을 추스르는데도 필수라는 백신 개발을 둘러싼 각국 현황을 뜯어본다.

중국 시노백(Sinovac·科興中維)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Coronavac).
중국 시노백(Sinovac·科興中維)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Coronavac).

시진핑 “백신 개발하면 개도국에 공급”…우군 확보 나서━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유엔 사무총장과의 화상회의에서 “중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완료하면 백신을 세계 공공재로 개발하기로 약속한 것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책임국에서 전염병 극복을 이끄는 주도국으로 이미지를 전환하려는 노력으로 평가된다.

지난 24일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화상회의에서 “코로나19가 전세계에 퍼지고 있어 대응에 해이해져선 안된다”며 “중국은 코로나19 방역 경험을 남기지 않고 공유하고, 도움이 필요한 국가를 지원하고 돕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유엔 체계, 특히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 협력과 공동 방제에 나서는 걸 강력히 지지한다”면서 “백신을 공공재로 사용해 개도국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하겠지만 안전보장이사회가 집단안전체제를 작동시키고 상임이사국은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일방주의와 패권주의를 도모하면 인심을 잃기 마련”이라고 비판했다. 일방주의나 패권주의는 중국이 미국을 비판할 때 쓰는 용어다.일부에선 중국이 코로나19 백신을 이용해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외교고립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자신들을 지지해줄 국가가 절실한 상황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능력이 없는 개발도국은 중국이 제공하는 백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중국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이를 개도국에 공급하면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다시 커질 수 있다.

(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에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에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中, 코로나19 임상3상 후보물질만 4개…정보 공개 부족 신뢰성은 의문━중국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중국에선 11개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중 4개가 정규 승인을 받기 전에 광범위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전세계 임상3상 코로나19 백신은 7개로 중국에서 개발중인 임상3상 후보물질은 전체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개발하고 있는 백신의 경우 임상시험 정보가 정확히 공개되지 않고 있어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백신은 다른 국가의 백신과 달리 부작용에 대한 보고가 없는 상태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백신의 경우 안전성이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선 수많은 임상표본과 일정기간 이상의 관찰이 필요하다”며 “중국 측이 아직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이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리 중국이라고 해도 코로나19백신이 인정을 받기 위해선 과학적인 근거가 필요하다”며 “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선 시노팜(중국의약집단)이 2종의 백신을, 시노백(Sinovac·科興中維)과 중국 군사과학원이 각각 1종의 백신에 대해 임상3상 시험을 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긴급사용을 통해 수만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백신관리법에 따르면 심각한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임상시험이 진행중인 백신을 의료진, 바이러스 예방요원, 국경경비대원, 안정적인 도시운영과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래도 못 믿어? 시노백 본사 내부 공개했지만…━중국 매체들은 이를 근거로 중국이 이미 코로나19 백신을 10만건 이상 투여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중 시노팜이 개발한 백신은 접종한 사람은 4만명이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시노백의 경우 올해 말엔 코로나19 백신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노백은 지난 24일 베이징 다싱구에 있는 시노백 본사에서 외신 대상 코로나19백신 설명회를 열고 “우리의 목표는 미국과 유럽 등을 포함한 전 세계에 백신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코로나19 백신이 미국과 EU국가의 표준에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자리는 시노백의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의구심을 풀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브라질과 터키,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2만4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인 코로나백(CoronaVac)의 임상3상 시험에 참여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와 칠레에서도 추가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시노백의 백신은 상온에서도 효능이 유지되고, 노령층에도 효능이 제대로 발현된다”며 “코로나19의 부작용으로 꼽히는 발열이 나타나는 접종자는 전체 3.3%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나라와 달리 중국에서 개발중인 백신에 대해선 현재 부작용 보고가 나오지 않고 있다.

임상3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중국은 올해 초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이 “좋은 안전성”을 보여줬다며 긴급 사용을 허용했다. 이미 수천명의 중국인들이 백신 주사를 맞았다. 또 인 CEO를 포함한 시노백 직원 90%가 백신 접종을 했다.

그는 “우리의 백신은 중국 국내 사용을 위해 마련됐지만, 지난 6~7월 전략을 수정했다”며 “우리 백신은 국내 사용은 물론, 전 세계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공장을 둘러본 일부 외신은 공장에 직원수도 적고 직원의 숙련도도 낮아보였다고 보도했다. 생산라인 직원들 가운데 장갑도 끼지 않고 앰플을 다루는 모습도 포착됐다.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drag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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